아침에 양치하다가 잇몸에서 노란 고름이 비치면 하루 종일 찝찝하죠. ‘혹시 치아를 뽑아야 하나?’ 하는 걱정 때문에 치과 예약 버튼을 누르다 멈칫한 경험, 한 번쯤 있으실 겁니다. 실제로 신경치료만으로 해결될지, 치료 기간은 얼마나 걸릴지 알 수 있다면 마음이 한결 가벼워질 텐데요. 오늘은 그 답을 함께 찾아보려 합니다.
잇몸 고름, 신경치료로 해결 가능할까?
잇몸에 고름이 생겼는데도 “치과는 믿을 수 없어”라며 검색창만 헤매는 분들이 적지 않습니다. 특히 ‘괜히 갔다가 과잉 진료만 받는 건 아닐까’ 하는 불신이 가장 큰 장벽이죠.
불신을 덜기 위해 먼저 고름이 생기는 과정을 이해하고, 치료 결정권이 언제나 환자에게 있음을 분명히 알려드리겠습니다. 이렇게 정보를 투명하게 공유하면 ‘나만 모르는 사이 결정될까’ 하는 불안이 많이 줄어듭니다.
또한 “고름이 있으면 무조건 발치한다” 같은 오해도 종종 듣습니다. 실제로는 신경치료만으로도 치아를 살리는 경우가 많다는 점, 최신 연구와 임상 경험으로 바로 잡아 드릴게요.
그럼 어떤 상황에서 신경치료가 유효하고, 치료 전후 과정은 어떻게 흘러가는지 단계별로 살펴보겠습니다.
- 잇몸 고름이 생기는 이유
- 신경치료가 필요한 기준
- 치료 과정과 예상 통증
- 소요 기간과 생활 관리
- 치료 후 재발을 막는 방법
목차를 따라 읽다 보면 스스로 치료 선택지를 판단할 수 있을 만큼 정보가 탄탄히 쌓일 거예요.
치아 속 염증이 잇몸 고름으로 번지는 원리는 무엇일까요?
치근 내부의 신경관이 세균에 감염되면 고름이 머무를 공간이 생기고, 압력이 높아지면 가장 약한 길을 따라 잇몸으로 고름이 빠져나와요.
치아 중앙의 치수 조직은 혈관·신경이 촘촘히 모여 있어 염증이 시작되면 순식간에 부종이 커집니다.
치근 끝(치근단)이 막히면 고름이 뼈(치조골) 틈으로 스며들고, 결국 잇몸에 작은 통로(누공)를 만들며 노란 고름이 새어나옵니다.
초기엔 뿌리쪽 통증만 느껴지다가, 잇몸에 구멍이 나면 통증이 잠시 줄어들어 ‘괜찮아졌나?’ 오해하기 쉬워요.
그러나 고름이 배출된다고 세균이 사라지는 건 아니므로 신경치료로 내부를 철저히 소독하지 않으면 염증이 반복됩니다.
신경치료는 치아를 뽑지 않고 내부 공간을 깨끗이 세척·소독한 뒤 생체 친화적 재료로 밀봉해 세균 재유입을 막는 방법이에요.
잇몸 고름은 왜 생기는 건가요?
고름은 세균과 면역세포가 싸운 흔적이기 때문에 감염이 해결되지 않으면 계속 만들어져요.
가장 큰 원인은 충치가 신경까지 진행돼 생기는 치수염이고, 그다음이 치주염(잇몸병)으로 인한 잇몸 주머니 감염이에요.
충치가 깊어지면 법랑질, 상아질을 뚫고 신경관까지 파고드는 데 평균 6~12개월이 걸려요.
이 과정에서 통증이 들쑥날쑥해 치과 방문 시기를 놓치기 쉬운데, 이미 신경이 괴사되면 통증이 둔해져 더 늦어집니다.
또한 외상으로 치아가 금가거나, 과거 신경치료를 받았는데 내부 충전재가 누설돼 2차 감염이 생길 수도 있어요.
이처럼 발생 경로가 다양하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엑스레이와 구강내 스캐너 등 여러 검사를 함께 확인해야 해요.
신경치료가 필요하다는 기준은 뭘까요?
고름이 보여도 모든 사례가 신경치료 대상은 아니므로 간별 기준을 알고 계시면 선택이 쉬워요.
첫째, 엑스레이에서 치근 끝에 검은 음영(치근단 병소)이 보이면 신경치료가 필요할 가능성이 높아요.
둘째, 찬물엔 괜찮은데 뜨거운 것에 극심한 통증이 지속되면 신경이 이미 괴사 단계로 진행됐을 수 있어요.
셋째, 누공이 있어 고름이 배출되더라도 주변 뼈 흡수가 동반되면 발치 대신 신경치료를 우선 고려해 볼 수 있습니다.
반대로 잇몸 주머니 깊이가 6mm 이상이면서 치근단은 정상이라면 치주 치료가 우선이에요.
마지막으로 치아 파절선이 치근까지 내려갔는지, 잔존 치질이 충분한지 등을 종합해 ‘살릴 가치’를 평가합니다.
치료 과정과 통증 관리는 어떻게 진행되나요?
신경치료는 1회차에 염증 제거·근관 확장, 2회차에 세척·충전, 3회차에 보강물(포스트)와 최종 보철 순서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아요.
각 단계마다 전동 파일과 디지털 근관장 측정기를 사용해 오차를 0.5mm 이내로 줄이면 재치료 확률이 낮아집니다.
마취 주사를 놓으면 대부분의 통증은 잡히고, 근관 내 압력을 감소시키면 시큰거림도 빠르게 가라앉아요.
시술 후 2~3일간 씹을 때 민감함이 남을 수 있지만 소염진통제로 조절되며, 얼음찜질은 오히려 혈류를 줄여 회복을 방해하니 미지근한 온찜질이 좋아요.
만약 고름 주머니가 크다면 근관 내에 소독제를 일주일 정도 두어 4회차 이상 걸릴 수 있으니 개인차를 상담받으시면 마음이 편해요.
치료 기간과 일상생활은 어떻게 조율하나요?
단순 염증은 평균 2~3주, 총 3회 내원으로 끝나지만 뿌리 끝 낭종이 크면 4~6주, 4~5회까지 늘어날 수 있어요.
치료 간격을 1주일로 잡는 이유는 소독제가 치근 내 세균량을 90% 이상 줄이는 데 최소 7일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내원 사이엔 딱딱한 음식은 반대편으로 씹고, 임시충전재가 떨어지지 않도록 칫솔질은 부드러운 칫솔로 해주세요.
혈류를 촉진하는 격한 운동, 사우나는 첫 48시간만 피하면 이후에는 일상생활이 가능해요.
간혹 여행이나 중요한 일정이 겹치면 응급 드레싱으로 통증을 잡고, 귀국 후 마저 치료하는 방법도 있으니 미리 말씀해 주세요.
재발을 막으려면 무엇을 꼭 지켜야 하나요?
근관 내부가 밀봉된 뒤엔 씹는 힘이 치아를 더욱 압박하므로 크라운 보철로 균열을 예방하는 것이 재발 방지의 핵심이에요.
세균은 틈새를 좋아하니, 치실·치간칫솔로 크라운 경계에 음식물이 오래 머물지 않게 관리해야 합니다.
치아에 가해지는 힘을 분산하기 위해 이갈이 습관이 있다면 마우스피스(나이트가드)를 밤마다 착용해 주세요.
정기검진은 6개월 간격으로 엑스레이를 촬영해 치근단 음영 변화를 확인하면 작은 이상도 놓치지 않을 수 있어요.
만약 통증이 없더라도 잇몸에 다시 작은 구멍이 생기면 즉시 내원해 근관 재치료나 치근단 절제술 여부를 평가받으셔야 합니다.
핵심 요약
- 잇몸 고름은 세균 감염의 결과이므로 내부 감염원 제거가 먼저에요.
- 엑스레이로 치근단 병소가 확인되면 신경치료로 치아를 살릴 수 있는지 판단합니다.
- 평균 3회 내원·2~3주 소요되며, 통증은 마취와 소염제로 조절 가능해요.
- 치료 후엔 크라운 보철·정기검진으로 재감염이나 파절을 예방해야 합니다.
FAQ
잇몸에서 고름이 멈췄는데 치료 안 받아도 될까요?
고름 배출이 일시적으로 통증을 줄여도 세균은 남아 있으니 전문 치료가 필요해요. 잇몸 통로가 닫히면 내부 압력이 다시 올라가 통증이 재발할 수 있습니다.
신경치료가 실패하면 바로 발치해야 하나요?
실패하더라도 재신경치료나 치근단 절제술 같은 대안이 있어요. 발치는 최후의 선택이니 여러 옵션을 검토해 보시면 좋습니다.
치료 중 임시충전재가 떨어지면 어떻게 하나요?
빠르게 내원해 재충전받아야 세균 재오염을 막을 수 있어요. 불가피할 땐 청결 유지 후 가능한 한 빨리 방문해 주세요.
임산부도 신경치료를 받을 수 있나요?
2분기(임신 4~6개월)에는 국소마취와 엑스레이가 비교적 안전하다고 알려져 있어요. 담당 산부인과와 상의 후 개인 상황에 맞춰 진행합니다.
신경치료 후 통증이 일주일 이상 지속되면 정상인가요?
경미한 씹을 때 통증은 1~2주 내 사라지지만, 맥박 뛰는 듯한 통증이 계속되면 근관 내 잔여 감염을 의심해 재평가가 필요해요.
마무리하며
잇몸에서 고름이 비추면 놀라실 수 있지만, 대부분 신경치료만으로 치아를 보존할 수 있어요. 오늘 안내해 드린 과정과 관리법을 기억하시면 치료 결정이 훨씬 쉬워질 거예요. 만약 증상이 의심된다면 늦추지 말고 검진 일정을 먼저 잡아 두세요. 준비된 정보로 꼼꼼히 비교·상담하시면, 치아도 마음도 모두 편안해질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