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치 신경치료는 필수인가요? 소요 기간, 횟수

충치가 깊어져서 씹을 때마다 찌릿하다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단어가 ‘신경치료’일 거예요. 그런데 막상 진료 의자에 앉으면 “정말 꼭 해야 하나?”라는 의심이 스멀스멀 올라오죠. 시린 이보다 더 아픈 건 혹시 불필요한 치료를 권유받고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의 불편함일지도 모릅니다. 오늘은 그 불안감을 덜어드리기 위해, 치과의사가 직접 듣고 답해드리는 이야기를 준비했어요.

충치가 깊어졌을 때, 신경치료가 정말 필요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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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상담실에서 “선생님, 충치라고 다 신경치료까지 해야 하나요?”라는 질문을 자주 듣습니다. 여러 병원을 돌다 보면 설명이 제각각이라 누구 말을 믿어야 할지 혼란스러우실 거예요.

비슷한 상황을 겪는 분께 제가 먼저 드리는 말은 “당연히 불안하실 수 있다”는 공감입니다. 누군가 내 치아를 깎거나 파내는 일인데, 투명한 기준과 과정을 듣지 못하면 신뢰가 생길 수 없죠.

그래서 저는 먼저 치아 내부 구조와 통증 발생 원리를 쉬운 그림으로 풀어드립니다. ‘왜 해야 하는지’가 명확해지면 치료 자체에 대한 거부감도 절반 이상 사라지거든요.

또, “신경치료를 하면 무조건 치아가 약해진다” 같은 흔한 오해도 바로잡아 드립니다. 실제로는 적절한 보강과 관리만 병행하면 오랫동안 사용 가능한 경우가 많습니다.

지금부터 아래 순서로 핵심만 콕 집어 설명해 드릴게요.

  1. 신경치료가 필요한 기준
  2. 치료 과정과 단계별 소요 시간
  3. 방문 횟수를 줄이는 최신 방법
  4. 치료 후 주의사항과 통증 관리
  5. 자주 듣는 오해와 궁금증 총정리

곧이어 이어질 본문에서, 여러분 스스로 치료 필요 여부를 판단할 수 있을 만큼 구체적인 정보를 드리겠습니다.

치아 속 신경은 어떤 구조로 통증을 느끼나요?

치아는 겉은 단단한 법랑질, 그 아래 상아질, 중심에는 치수(신경∙혈관)가 자리하며 이 치수가 염증을 만나면 극심한 통증이 생겨요.

충치가 상아질을 넘어 치수 근처까지 파고들면 세균독소가 혈관을 타고 퍼지며 신경이 부어올라요.

이때 염증이 갇혀 빠져나오지 못하니 압력이 높아지고, 씹을 때마다 ‘찌릿’ 신호가 뇌로 전달돼요.

신경치료는 부어오른 치수를 제거해 압력을 풀고, 비어 있는 공간을 소독∙충전해 세균 재침투를 막는 과정이에요.

즉, 치아를 살리는 마지막 방패막이라 생각하시면 이해가 쉬워요.

언제부터 신경치료를 고려해야 하나요?

치수에 염증이 진행돼 자발통이 나타나면 즉시 신경치료를 고려해야 해요.

‘자발통’은 가만히 있어도 욱신거리는 통증이라 밤에 잠을 설칠 만큼 강해요.

또, 찬물·뜨거운 음식 모두에 예민하게 반응하면서 통증이 길게 이어진다면 치수 손상 신호일 확률이 높아요.

엑스레이와 전기치수검사로 신경 반응을 확인해 회복 가능성을 평가하지만, 이미 괴사 단계라면 보존적 치료가 어렵죠.

반면 잇몸이 붓거나 고름통로(동)까지 생겼다면 뿌리 끝 감염이 진행된 상태라 더욱 늦출 수 없어요.

신경치료는 몇 단계로, 얼마의 시간이 걸리나요?

첫날은 마취 후 충치 제거와 치수 제거까지 진행하며 약 40분 내외가 소요돼요.

두 번째 방문에선 길이 측정 파일로 뿌리 길이를 재고, 니켈-티타늄 파일로 관을 넓혀 세척하기 때문에 30분 정도 걸려요.

세균 수가 많이 줄어들면 최종 약재(가타퍼차)로 뿌리관을 밀폐해 접착하고 X선으로 충전 상태를 확인해요.

간단한 단근치(뿌리 한 개)는 1~2회, 구치부 다근치는 3회 내외로 마무리되며 총 1~2주면 생활에 지장이 없어요.

다만 치조골 손상이 큰 경우엔 소독 기간을 늘려 4주 이상 관리하기도 해요.

방문 횟수를 줄이는 최신 장비가 정말 효과적인가요?

니켈-티타늄 로터리 시스템과 전자식 근관장 측정기는 치료 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해 줘요.

유연한 니켈-티타늄 파일은 곡선 뿌리도 한 번에 깔끔하게 확장해 추가 내원 횟수를 줄일 수 있어요.

초음파 근관 세척 장비는 세균막까지 깨트려 소독 효율을 높이니 약재를 오래 두고 경과를 볼 필요가 적어져요.

다만 급성 염증으로 고름이 많은 날은 1회 마무리가 어렵고, 신경관이 막혀 있거나 석회화된 치아는 추가 내원이 필요해요.

결국 장비는 시간을 절약해 주지만, 염증 정도와 해부 형태가 치료 횟수를 결정한다는 점을 기억해 주세요.

치료 후 통증 관리는 어떻게 해야 하나요?

신경을 제거해도 뿌리 끝 염증이 남아 있다면 2~3일간 미약한 씹힘 통증이 있을 수 있어요.

이는 소염진통제 복용과 부드러운 음식 섭취만으로 대부분 조절되고 1주 이내에 사라져요.

치아가 약해진 상태라 딱딱한 음식으로 순간 과부하를 주면 뿌리가 금 갈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해요.

치아 내부는 혈액 공급이 끊겼으므로 크라운을 씌워 균열을 방지하고, 6개월 간격 엑스레이로 재감염 여부를 확인하면 좋아요.

또, 양치만으론 제거 안 되는 세균막은 스케일링으로 관리하면 장기적으로 예후가 안정적이에요.

정말 신경치료를 하면 치아가 약해질까요?

치수 제거 자체는 뿌리의 수분 함량을 줄여 약간의 취약성을 만들지만 과장할 필요는 없어요.

충전 후 즉시 레진 코어와 크라운으로 둘러주면 원래 힘의 80~90%까지 회복돼요.

또, 골밀도가 유지되는 한 인공치근(임플란트)보다 자기 치근이 교합감을 훨씬 자연스럽게 전달해요.

즉, 약해질 것이라는 두려움보다는 보강 계획이 어떻게 세워지느냐가 핵심이라 말씀드려요.

정기 검진과 교합 조정만 잘 지켜도 평균 10년 이상 문제 없이 사용하시는 분들이 많아요.

핵심 요약

  • 치수에 염증이 생겨 자발통이 있으면 신경치료는 선택이 아닌 필수예요.
  • 단근은 1~2회, 다근은 3회 내외로 끝나며 최신 장비로 방문 횟수를 더 줄일 수 있어요.
  • 치료 후엔 크라운 보강과 부드러운 식습관으로 파절 위험을 낮추는 것이 중요해요.
  • ‘치아가 약해진다’는 걱정보다는 어떻게 보강하고 관리하느냐가 장기 예후를 좌우해요.

FAQ

Q1. 치료 중에 마취가 풀리면 어떻게 하나요?

답변을 먼저 드리면 추가 마취를 즉시 시행해 통증을 최소화해요. 잇몸에 추가 주사를 놓거나 치수 내에 직접 마취제를 넣어 통증을 차단할 수 있어요. 걱정되시면 치료 전 미리 말씀 주세요.

Q2. 임신 중에도 신경치료가 가능할까요?

필요하면 2기(임신 14~27주) 안전 시기에 제한적으로 시행해요. 저선량 엑스레이와 국소 마취는 태아에 영향이 거의 없다고 알려져 있어요. 다만 시급하지 않다면 출산 후로 미루기도 해요.

Q3. 신경치료 후에도 시릴 수 있나요?

가벼운 시림은 뿌리 끝 염증이 가라앉는 과정에서 흔히 나타나요. 보통 1주면 호전되고, 지속된다면 추가 소독이나 교합 조정으로 해결해요.

Q4. 크라운 대신 레진으로 덮어도 될까요?

앞니 단근처럼 교합력이 약한 부위는 레진 코어와 라미네이트로도 가능해요. 하지만 어금니는 교합력이 세서 크라운이 안전해요.

Q5. 재신경치료 성공률이 궁금해요.

첫 치료 실패 후 재치료하면 70% 내외로 보고돼요. 뿌리끝 수술까지 포함하면 치아 보존율은 더 올라가니 너무 낙담하지 않으셔도 돼요.

마무리하며

불필요한 치료일까 망설이던 마음이 조금은 가벼워지셨길 바라요. 통증 신호와 엑스레이 소견을 함께 판단하면 신경치료 필요 여부가 분명해져요.

치료를 결정하셨다면 단계별 소요 시간과 방문 횟수를 미리 확인해 일상 계획을 세워보세요.

궁금한 점은 치과에 방문하실 때 메모해 가셔서 적극적으로 질문하시길 권해 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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